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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폐암 말기 환자 부부의 행복한 전국 일주 이야기 - 부산일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24. 08:30








자전거로 전국 일주 여행을 하는 김선욱(61) 씨는 '폐암 4기' 환자다. 그의 곁에서 약이며, 식사며, 여행 일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아내 박재란(56) 씨는 이 여행의 총지휘관이자 응원단장이다. 틈만 나면 포옹에, 입맞춤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닭살 애정행각을 남발하는 두 사람은 결혼 6년 차 신혼부부. KBS1TV '인간극장'은 24일부터 28일까지 오전 7시 50분에 폐암 말기 환자 부부의 행복한 전국 일주 이야기를 소개한다.


"3년 후, 생존율은 10%입니다." 주치의가 건넨 말은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에겐 너무나 가혹했다. 한때,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바삐 살던 김선욱 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한 대사관에서 노무관으로 일하며 고적한 말년을 보내고 있었고, 박재란 씨 역시 14년간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까지 감싸 안으며 제2의 인생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했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알콩달콩 신혼 재미에 푹 빠져버린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신혼의 단꿈에서 채 깨기도 전에 선욱 씨는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전 남편을 병으로 잃은 데 이어, 선욱 씨마저 암 투병을 하게 되자 재란 씨는 망연자실, 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네 차례의 항암치료로 선욱 씨의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무기력해졌다. 그런 그를 지켜보던 재란 씨는 선욱 씨에게 퇴직 후 계획했던 자전거 여행을 제안했다. 


지난 5월, 부부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날이 갈수록 선욱 씨는 밝아졌고 암 덕분에 아내와 함께 여행까지 할 수 있으니 암이 자신에겐 선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하루 60㎞씩, 4개월째 자전거를 타면서 이제는 암에게 말을 건넬 여유가 생겼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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