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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뉴스] 가슴이 쓰리고 아픈, 그리고 눈물이 나는 두권의 책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18. 13:48

2월 자전거 관련된 두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두 권의 책을 대하면서 가슴이 쓰리고 아픈, 그리고 눈물이 나는 그래서 더 마음 한 켠이 공허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한 권의 책은 시한부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184일간의 자전거 여행을 한 김선욱 씨의 이야기이고, 다른 한 권은 자전거와 함께 하는 소녀, 꽃님이의 시선을 통해 5.18 이야기가 동화로 전해진다.

두 발로 페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처럼, 한 사람은 페달을 밟는 단순함 속에서 절제를 배웠고, 한 소녀는 한 장, 한 장 쓰여지는 역사를 모아가듯 페달을 밟으며 5.18을 이야기한다.

자전거 시즌 ‘ON’을 앞두고, 잠시 자전거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아픔 그리고 극복의 모습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희망의 속도 15km/h  폐암 4기 김선욱의 184일 자전거 국토 종단기
저자-김선욱·이진경 ()민음인


지난해 KBS <인간극장> <아침마당>, SBS <생방송 투데이>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던 폐암 4기 환자 김선욱의 ‘184일 자전거 국토 종단 여행에 대한 기록 희망의 속도 15km/h가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2012 5월 파주 임진각을 출발해 제주도 저지리에 도착할 때까지의 184일의 여정을 김선욱·박재란부부와 프리랜서 작가 이진경씨가 함께 담아낸 자전거여행기.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김선욱씨는 지난 1월 일본과 호주로의 2, 3차 여행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제게는 이 여행이 곧 삶입니다"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하던 그에게 폐암4기 선고


희망의 속도 15km/h’는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폐암 4기 환자 김선욱의 이 특별할 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그에게 이 여행은 곧 삶이었고, 일상이었다. 또한, ‘이라는 난관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끌어안고, 여전히 계속되어야 할 삶을 충만하게 누린 김선욱만의 긍정과 웃음의 철학서이자, 마지막 순간까지도 꿈꾸고 삶을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한 사람이 남아 있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5월의 봄, 태풍 볼라벤과 산바가 지나가는 여름을 이어 늦은 가을까지 세 계절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동안시속 15km, 하루 6시간, 하루 50km 이내를 원칙으로 매일같이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숙박은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캠핑을 기본으로 한다. 

오토캠핑장 혹은 자연휴양림, 그런 번듯한 캠핑 시설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인심 좋은 농가의 허름한 창고나 비닐하우스 안, 개업 예정인 황토 숯가마 찜질방 안에도 텐트를 치고 머물렀다. 

그는 폐암 4기 환자였다. 3개월이 될지, 6개월이 될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확실히 장담하기 힘들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폐암 말기 환자. 

이 여행을 꿈꾸고, 후원자를 모으고, 실행 계획을 추진하고, 태풍과 장마, 차가운 가을바람을 이기며184일간 길 위에서 자전거를 달린 그는 폐암 4기 환자였다.

은퇴 후로 미뤘던 자전거여행...184일간의 여정
그리고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

희망의 속도 15km/h는 폐암 4기 환자 김선욱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그토록 전하고 싶어 했던 희망에 대한 책이다. 동시에 죽음을 눈앞에 두고 깨달은 새로운 인생의 의미, ‘오늘 하루의 소중함에 대한 역설이기도 하며, 14년 간 전 남편을 수발하다 사별하고 김선욱과 재혼한 그의 아내 박재란이 황혼에 깨달은 진짜 사랑에 대한 순애보의 기록이자 책 속 이야기보다 더 감동적인 길 위의 만남들과 함께하는복불복 1 2의 연속 여행기이기도 하다.



 ►"암에 걸리면 맨 처음 패닉(panic.공황)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는 디프레스(depress.우울)가 오지요. 그리고 나면 컴프로마이즈(compromise.체념)의 단계가 됩니다. 이 체념단계가 매우 힘듭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할 수 없는 상태예요....그럴 때 남는 건 오르지 의지뿐인데, 그 의지마저 놓치면 그저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것이죠." - 김선욱

물 한 모금이 그리 좋을 수 없다. 등줄기로 흐르는 땀이 귀찮지 않다. 오히려 살아 꿈틀거리는 느낌을 전해주어서 더욱 좋다. 가슴에 흠뻑 적셔져 품어대는 땀 내음은 향수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그런 것이 라이딩이다.’

아마도 김선욱씨는 온 몸으로 느껴지는 라이딩의 모든 것을 좋아했을 것이다.

조용식 기자 jyj@bikenews.co.kr


"가슴이 쓰리고 아픈, 그리고 눈물이 나는 두권의 책"

바이크 뉴스, 2013년 2월 13일  [원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