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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5부작 "미안하다 사랑한다” - 어니스트뉴스

 “3년 후, 생존율은 10%입니다.” 주치의가 건넨 말은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에겐 너무나 가혹했다.

폐암 확진을 받던 순간, 선욱 씨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아내 재란 씨였다.
아내에게 사별의 아픔을 두 번 주고 싶지 않았던 선욱 씨..아내 앞에선 그녀가 걱정하지 않도록 밝게 웃었지만, 아내가 없는 곳에선 ‘아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드렸다.

편하게 노후를 맞이해야 할 나이에, 못난 남편을 만나 고생하는 재란 씨를 생각할 때마다 선욱 씨는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데...암이 치유되는 ‘기적’을 꿈꾸며 시작한 여행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선욱 씨와 아내 재란 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때,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바삐 살던 김선욱(61) 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한 대사관의 노무관으로 일하며 고적한 말년을 맞았다.
박재란(56) 씨 역시 14년간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전 남편을 떠나보내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친구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까지 감싸 안으며 제2의 인생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했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알콩달콩 신혼 재미에 푹~ 빠져버린 두 사람! 결혼 후, 집과 회사만 오가며 칼퇴근을 일삼던 선욱 씨에게 친구들은 “땡! 보이”라는 별명까지 붙일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신혼의 단꿈에서 채 깨기도 전, 선욱 씨는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전 남편을 병으로 잃은데 이어, 선욱 씨마저 암투병을 하게 되자 재란 씨는 망연자실, 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는데...

네 차례의 항암치료로 선욱 씨의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마음은 무기력해졌다. 그런 그를 지켜보던 재란 씨, 선욱 씨에게 퇴직 후 계획했던 자전거 여행을 제안했다.

막상 집을 떠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난관의 연속! 비라도 오는 날이면 빨래며, 텐트에서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이동 중에 몸에 좋은 제철 식자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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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물에 샤워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언제 선욱 씨의 병세가 악화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속에서 걱정하는 재란 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욱 씨는 악천후에도 계속 자전거를 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가 하면, 차디찬 계곡이며, 바다에 일단 뛰어들고 보는데!

미우나 고우나 재란 씨에게는 하나뿐인 낭군님이니, 제때 항암표적치료제와 영양제를 빈틈없이 챙겨주고 가지와 애호박 등 제철 채소로 준비한 영양 만점 밥상까지 대령한다. 뿐이랴! 폐에 좋다는 기장, 현미 잡곡을 갈아 만든 미숫가루와 견과류 간식까지~ 재란 씨는 지극정성으로 선욱 씨를 돌보는데..

그 아무리 고생스러운 여정이라 해도 후회 한 점 남기고 싶지 않은 재란 씨..재란 씨는 지금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있다.

여행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어 지난 5월, 부부는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들조차도 떠나는 날이 선욱 씨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이라 예상할 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의 걱정이 무색케 날이 갈수록 밝아지는 선욱 씨! 암(癌) 덕분에 아내와 함께 여행까지 할 수 있으니 암이 자신에겐 선물 같은 존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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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km씩, 4개월째 자전거를 타면서 이제는 암에게 “너도 땡볕에 고생이 많다” 말을 건넬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맑은 공기로 투병 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내고, 뜨거운 뙤약볕에 자외선 치료를 대신하니 날로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이다.

어느 날, 3개월 만에 정기검진을 위해 서울로 향하는 선욱 씨 부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해보지만, 마음 한편에 자리한 두려움도 지울 수 없는데..과연 선욱 씨의 상태는 호전되어 여행을 계속할 수 있을까?

몸이 부서져라 자전거를 타는 것도, 초인적인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것도 모두 아내 재란 씨를 위해서라는 선욱 씨.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와 보호자’가 아닌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로 살고 싶은 재란 씨..그런 아내를 위해 ‘하루만 더 살기를’ 바라는 선욱 씨의 여행은 이미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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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끝자락에 시작된 마지막 사랑을 지키기 위해 떠난 늦깎이 신혼부부의 ‘힐링’ 로드무비는 2012년 9월 24일(월)~9월 28일(금) 오전 7:50 ~ 8:25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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