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이제는 슬슬 아침 공기도 포근하게 시작됩니다. ^_^
그런데 오늘처럼 무사히 밝아 온(?) 아침에 감사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야외에서의 캠핑이었지만 주인도 없는 첩첩산중의 하룻밤은 사뭇 으스스했기 때문이지요! '귀곡산장'에 놀러왔다가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혹시 저만 이런 생각인 걸까요? 역시 대인배다운 Cycling4Cure로군요. ^_^;;
오늘 김선욱 씨는 라이딩을 시작하자마자 작은 산을 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작은 산'이지 실제로는 만만치 않은 경사였습니다. 그러나! 김선욱 씨는 힘들다는 내색은 커녕 오히려 가파른 언덕에서의 페달링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신 것 같더라구요. 이제는 평지가 너무 지루하다고 하실 정도니 말이죠. ^^
오늘은 저수지를 많이 지나가게되었습니다. "생거진천"이라는 말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들이었지요. 비옥한 토지, 넓은 평야, 풍부한 산물의 진천!
산과 물을 교대로 감상하는 것도, 나름 시골 여행의 묘미라면 묘미겠지요. ^_^
사실 김선욱 씨는 커피 매니아라고 합니다. 저와는 달리 김선욱 씨는 커피를 워낙 좋아하셔서, 이렇게 일정에는 없던(?) 커피숍을 경유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산속 커피 누가 와서 먹나요! 바로 Cycling4Cure가 먹지요. -_-;
라이딩 와중에도 놓칠 수 없는 Coffee Break, 그리고 김선욱 형님.
(이제는 "형님"이라 부르라고 주문하셨는데, 차마 입에서 안떨어지는군요. ^^;;;;;;;)
우아한 커피숍에서 우아하게 몸을 풀고 계신 김선욱 형님.ㅎㅎ;;
Cycling4Cure는 사실 전국맛집투어도 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0^;;
오늘의 점심은 진천의 특산품, '흑미'를 발효하여 만든 육면이었습니다. 진천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고 해요. 점심을 다 먹고 나와서, 직접 육면을 개발하셨다는 '김선옥' 님과 '김선욱'님이 나란히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욱&옥, 옥&욱. 이것도 정말 인연인 것 같죠? ^_^
오전에 작은 산을 오를 때에도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으시고, 심장이 두개이신듯 폭풍같은 라이딩을 하셨는데 말이죠. 점심 식사 후에 "오늘 컨디션 너무 좋은데!"라고 말씀을 하...시자마자 코피를 흘리셨습니다.-_-;;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휴지보다는 카메라를 먼저 찾으신 김선욱 씨.
역시 프로다우십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백야자연휴양림의 입구근처입니다.
여느 메타세콰이어 명소 못지 않게 아름답죠? 실제로 보면 더욱 멋진 곳이랍니다. 이 언덕을 넘으니 저수지 하나가 짜잔하고 나타났구요. 오늘따라 저수지가 많이 보이는군요. +_+
용계저수지를 끼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바로 백야자연휴양림이 나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저수지를 끼고 돌아가는 꼬불꼬불한 길이 매우 운치있었습니다. 이미 커브 라이딩에 도가 트신 김선욱 씨도 능수능란하게 목적지까지 주행!
백야자연휴양림은 캠핑 사이트가 몇 안되는 곳이기는 했지만, 오늘은 평일인 관계로 조용하게 Cycling4Cure만의 캠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어요. ^_^
오늘도 어제만큼 정말 더웠습니다. 한여름을 무색케 하는 더위 때문에 요즘이 5월달이 맞긴한건지, 순간 달력을 의심했습니다.-_-+ 서울도 이렇게 더운가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땀으로 범벅이 된 Cycling4Cure 모두는 공중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내일도 이렇게 더울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땀이 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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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야생 생활이 익숙해진 것 같은 '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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