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9일] 모두의 힘으로 3,000Km
오늘은 '틀린 그림 찾기'로 Cycling Diary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평소와는 다른, 뭔가 이상한 점이 보이시나요?
찾으셨나요? 바로 '고글' 입니다.
실수로 고글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오늘 김선욱 씨는 졸지에 라이딩 차림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패셔너블한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라이딩을 하다보면 날벌레들이 시야를 가리고 얼굴에도 많이 부딪히게 되지요.
그런 날벌레들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과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주는 것 또한 고글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고글이 없으니 임시 방편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했습니다. 아무것도 안쓰는 것보다는 이렇게 선글라스라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_^
오늘은 황토숯가마가 멋졌던 '가야백운오토캠핑장'을 떠나
청송의 '상의오토캠핑장'으로 야영지를 옮기는 날입니다.
덕분에 Cycling4Cure 전용 애마는 짐으로 가득합니다.^^
김선욱 씨가 건강하게 3,000Km에 가까운 거리를 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혼자만의 의지로 가능했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곁에서 정성을 다하면서,
작은 일 까지 꼼꼼히 챙기며 자리를 지키는 박재란 씨가
김선욱 씨의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날벌레들이 많은 곳을 통과할 때는 이렇게 처방도 해주고,
김선욱씨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척척 대령하는 신속한 내조.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지금의 Cycling4Cure와 김선욱 씨를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폐암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자전거라는 기구는 자동차에 비한다면야 참으로 '연약한' 탈 것입니다.
이렇게 왕복4차선에서 대형 차량들이 쌩쌩~ 소리를 내며 달려나갈 때면
그 옆에서 왜소한 자전거로 달리는 Cycling4Cure는 마치 이방인 같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공사구간을 많이 지나가는 바람에 대형 중장비 차량들과 함께 달리는 일이 많았는데요. 대형 차량들이 옆에서 마구 내달릴 때면 더욱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곳에서 조심조심 달리는 것의 어려움에는 바로 이런 소외된 '기분' 또한 포함되어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시골의 2차선 도로에 접어 들면서는,
자전거 주행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예전같으면 경음기를 울리거나 위협적인 운전으로 겁을 주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오히려 속도를 늦추고 자전거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배려하는 모습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럴 때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답니다. ^________^*
오늘 지나 온 시골길.
아무도 달리지 않는 이 길 위엔 오로지 Cycling4Cure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어지지 않고 중간 중간 끊어진 자전거 길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조금 좁은 듯해서일까요.
텅빈 자전거 전용도로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은 김선욱 씨 혼자의 힘으로 달려 온 길이 아니라
도로에서 양보를 해 준 모든 운전자들과,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박재란 씨가 함께 달려 온 길입니다.
한주의 시작인 오늘 월요일은 유달리 분주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새벽부터 텐트를 접어 차에 싣고, 주왕산 상의오토캠핑장에 와서 다시 텐트를 치고, 이제 겨우 몸을 씻고나니 벌써 밤 12시. 지금까지 소식을 기다릴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이글을 올립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고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더욱 큰 힘이 날 것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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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Km까지 앞으로 17.1Km 남았습니다!
'계룡도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