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 DIARY

[5월3일] 산 넘어 산, 780m 넘어 400m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4. 22:45



간밤에 지나간 폭우로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더욱 화창해진 날씨는 우리들에게 힘을 더해주었습니다. Cycling4Cure 출발 전, 이 여행은 어쩌면 K본부의 <1박 2일> 같은 즐거움과 고난을 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했었는데요. 사실 그것은 뼈있는 진담이었습니다.ㅎㅎ 어제도 오늘도, 1박 2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0_0!!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수피령 고지!



쭈욱 이어진 길의 끝 부분에도 커브의 난감함이 살짝 보이는군요. 실제로는 경사도 만만치 않았고요. 얄미울 정도로 심하게 꼬불꼬불한 길이었습니다.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완벽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위안을 받으며 오늘의 라이딩도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단 한명의 라이더, 바로 김선욱 선생님이십니다. ^^




그리고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오기 위해 제 포즈가 한 몫 했습니다. 이렇게 그림자만 찍으니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군요. 조금 위험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전혀 아니랍니다~ ^0^ 아무튼, 저는 언제나 이렇게 Cycling4Cure를 묵묵히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팀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ㅎㅎ




드디어! 오후 3시 26분, 험난했던 780m 고지의 수피령 고개를 점령하고 신나는 내리막길을 달렸습니다. 차량보다 선생님의 라이딩 속도가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




이런 속도의 쾌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약 400m 정도의 고지가 또 다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김선욱선생님께서 이 오르막을 오를 때 정말 힘이 드셨다고 합니다. ㅠ_ㅠ 




수피령 고지 780m. 하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400m 고지를 또 다시 올라야 했습니다. 라이딩 3일만에 강원도 지형의 위대함을 몸소 깨닿게 된, 의미있는 오늘이었습니다. ^^ 이렇게 두 개의 높은 고지를 지나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무려 뜨거운 물이 나오는 캠핑장입니다. 없는게 많으면 행복해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




잘생긴 캠핑장 주인아저씨와 함께 사진도 한방 찍었습니다. 헉! 그런데 정작 오늘의 숙소 사진이 없군요...

고장난 텐트를 수리하느라 제가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T.T


힘든 일정이었지만 김선욱 선생님께서 오늘도 힘차게, 그리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라이딩을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내일 역시도 많은 산들이 Cycling4Cure를 힘들게 하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거침없이 달리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 2012년 5월 3일 (수) 맑음 - 3일차
  • 이동 경로: 순담계곡 > 수피령 고개 > 화천군 캠플레이(갈목계곡)
  • 일일 주행: 47Km
  • 누적 주행: 161Km



이상, 오늘 새벽엔 폭우가 잠을 깨우지 않기를 염원하는 '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