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 DIARY

[5월19일] 발디딜 곳 없는 주말의 오토캠핑장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5. 19. 18:16


서서히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요? 


어제는 야외에서 캠핑한 밤 중에서 가장 따뜻하게 보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후 무렵 동서가든에 도착해 텐트를 칠 무렵에는 바닷바람이 워낙 거세서 오늘도 추운 바람을 맞으며 잠을 자겠군ㅠ_ㅠ이라고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말이죠.


그런 기우와는 달리 너무 따뜻하게 금요일 밤을 보낼 수 있어서 토요일인 오늘,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 아니라 어젯 밤에 신나게 조개구이를 먹어서인지도 모르겠군요.ㅎㅎ

 

 

 

한참을 달리다 잠시 참외를 파는 노점(?)을 들러서 휴식을 취했는데, 그곳에서 참외를 드시던 한 부부께서 참외를 주셨습니다. 매일 이렇게 감사드려야 하는 일이 흘러 넘치고 있네요. :D 5월은 참외가 제철이라고 하죠? 정말 달고 맛있더라고요. 잘 먹었습니다! ^_^


 

 

평택을 향해 달리는 중입니다. 대부도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방조제를 건넜습니다. '화옹방조제'라는 곳이에요.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길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아요. ^_^ 

 


 

김선욱 씨는 아침에 라이딩을 준비하시면서 "몸이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하셨지만,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오늘도 잘 달리셨습니다. 곧게 뻗은 길을 달리다보면 몸과 마음에 쌓여있던 걱정과 피로가 무의식적으로(?)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Cycling4Cure처럼, 주말에는 캠핑장에서 1박을 나고 싶은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캠핑장에 빈 자리가 있는지를 꼭 확인하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날씨좋은 토요일이다 보니 캠핑을 즐기러 온 캠핑족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캠핑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새삼 느꼈기 때문이에요.


오늘의 여정을 풀기 위하여 여러 캠핑장을 돌아다녔는데, 다 빈자리가 없다고 퇴짜를 놓는 바람에 매우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군가요? 바로 정도사! 도사의 능력(?)을 발휘해 빈 자리가 있는 캠핑장을 기어이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ㅠ_ㅠ 바로 햇살들오토캠핑리조트. 이 마저도 거의 95% 이상 자리가 찬 상황에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1박도 다행히 해결! 캠핑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일상의 소소함에서도 저는 매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의 감사. 캠핑장에서 만난 캠핑의 고수! 저보다 더 도사의 능력을 발휘하는 김학수 씨의 도움으로 텐트 지지에 필요한 '팩'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팩이 없었더라면 Cycling4Cure 텐트는 조금 휘청거렸을지도 몰라요.ㅠ_ㅠ!! 고수님 답게 캠핑장에서의 기념사진도 '여유만만'한 포즈로 찍으셨습니다. ^_^;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캠핑하는 모습을 여행 19일째 만에 처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Cycling4Cure만의 한적한 캠핑만을 즐겼는데 말이죠. 문득 '이런 맛에 캠핑을 하는구나'라는 것을 다른 캠핑족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_^ 주변에서 저희와 비슷하게 치열하면서도(?) 재밌게 캠핑을 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했고요. ^^



  • 2012년 5월 19일 (토) 맑음 - 19일차
  • 이동 경로: 안산 대부도 > 화옹방조제 > 햇살들오토캠핑리조트
  • 일일 주행: 58Km
  • 누적 주행: 816Km


 

내일도 그들처럼, 치열하게 주말을 보낼 '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