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비 내리는 영월에서
오늘은 수요일,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람에 하루를 맞이하는 기분이 썩 편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중순 비 때문에 라이딩에 지장이 생겨 조마조마 했던 기억이 나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조금씩 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온 지반을 흥건하게 적시고 물 웅덩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잠깐, 오후에도 잠깐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도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내용으로 변경이 되었구요. Cycling4Cure는 초조한 마음으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점심을 먹을 때 즈음 비가 잠시 그쳐 조금이라도 달리기 위해 다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출발지는 어제 종료한 바로 그 지점, 김선욱 씨의 외삼촌이 옛날에 살던 바로 그 집 앞에서 출발합니다!
어제와는 달리 약간은 흐린 날씨, 그리고 한적한 마을.
오랜만에 느껴보는 솔로 라이더의 고독한 뒷 모습이네요.
출발한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또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따라 무심한 하늘이 조금 야속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오늘은 조금만 탈 수 밖에 없었지요. 자전거의 방향을 틀어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김선욱 씨의 컨디션도 좋아서 있는 힘껏 더 달리고 싶었지만, 내리는 비 때문에 멈출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따름이었죠! 자전거 여행의 숙명이란 다른 말 할것 없이 바로 눈과 비에 직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가 바로 이번주 월요일부터 묵었던 영월의 동강오토캠핑장입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된 곳 근처에 텐트를 쳤지요. 내일이면 이 모든 짐과 텐트를 걷어서 다음 캠핑 숙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3일에 한번씩 이사를 하게 되어서 어찌나 편하던지요. 아침에 짐 챙기느라 소비된 1시간을 절약한 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오늘은 동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날입니다. 내일은 정든(?) 강원도를 떠나 충북 단양을 향해 나아갑니다! 캠핑 숙소는 청주에 잡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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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약간 비가 온다던데, 라이딩에 지장이 없길 기도합니다. '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