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 DIARY

[6월27일] 텐트에 홀로 남겨두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27. 15:18

바닷바람의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기 전에 널어놓은 빨래가 역시나 어제처럼 잘 말라있더군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열대야 없이 편안함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숙소에 박재란 씨를 홀로 놔둔 채 어제의 라이딩 종료 지점인 군산시 산북동으로 돌아와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전문 캠핑장이면 모를까, 일반 해수욕장이다보니 저희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박재란 씨는 오늘 하루도 텐트에서 외롭게 보내게 되었네요. 

 


 

박재란 씨를 숙소에 두고왔기 때문일까요? 김선욱 씨의 발걸음이 평소보다도 빠른 것 같음을 느꼈습니다. 이 곳은 군산에서 변산반도로 가는 길이에요. 새만금 방조제 주변이지요.


 

 

새만금 방조제는 지금까지 가봤던 다른 방조제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길이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약 34Km정도라고 하죠. 방조제만 건너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육지와 육지 사이를 단순히 연결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가력도, 신시도, 야미도 등 여러 섬들을 이어 놓은 대형 건축물이었습니다. 제1호 방조제부터 제4호 방조제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언제 보일까?' 했던 변산반도가 드디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방조제를 따라 직선으로만 달리다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거든요. 변산반도로 진입하면 이 지루한 평지를 벗어날 수 있겠죠?


 

 

방조제를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갈매기처럼 보이는 이름 모를 새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제자리에서 퍼덕이고 있는 게 심상치 않더군요.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아마도 바닷바람이 너무 거센 탓에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해안의 바람 세기는 날아가는 새 마저도 붙잡아 놓는군요.^^;

 

체력도 좋아지시고, 오늘은 거의 평지만 달리다보니 김선욱 씨는 점심 식사를 하기 전까지 무려 53km를 달리셨습니다. 목표치를 일찍 달성한 김에, 일찍 박재란 씨에게 돌아가 점심을 같이 먹으며 오늘의 라이딩을 마무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전 라이딩만 했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찝찝하기도 했지만, 오후 여가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 2012년 6월 27일 (수) 맑음 - 58일차
  • 이동 경로: 군산시 산북동 > 새만금 방조제 > 변산면 > 격포리 
  • 일일 주행: 53Km
  • 누적 주행: 2627Km



모항해수욕장의 바닷 바람은 오늘 밤이 마지막이겠네요.

이렇게 시원한 바람, 앞으로도 자주 그리울 것 같습니다. '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