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시 어제 못지 않은 무더위가 아침부터 기승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라이딩은 계속되어야 하는 법! 칠곡군으로 나아가기 위해 김선욱 씨는 어제 오후 라이딩을 마쳤던 지점인 합천-거창의 경계에 도착해 오늘을 준비합니다. 사진만으로는 따가운 햇빛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네요.^^
하지만 가야하는 길은 묵묵히 가야하는 법,
Cycling4Cure의 라이딩은 계속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위는 더해가고, 결국 Cycling4Cure는 해인사 숲길에서 땀을 식힌 뒤 가던 길을 계속 가기로 하였습니다.
합천군 가야면에 자리한 해인사는 불교의 삼보라 일컫는 불(佛), 법(法), 승(僧) 가운데,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법보사찰이기도 하지요.
천년 세월이 내려앉은 숲길.
서늘한 기운이 청량감을 더합니다.
해인사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거대한 매표소입니다.
해인사 숲길에 들어서니, 나비가 날아다니고 드문드문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천년의 역사가 간직된 해인사로 향하는 길에서는
나무와 꽃 뿐만 아니라 맑고 청명한 개울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박한 개울이었지만 해인사까지 쭉 이어져 있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지요.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벗 삼아 달리는 중인 김선욱 씨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양산 통도사(通度寺:佛寶사찰), 순천 송광사(松廣寺:僧寶사찰)와 더불어 삼보(三寶)사찰 가운데 하나인 합천 해인사는 창건 이후 일곱 차례의 대화재를 만나 그때마다 중창되었으며 현재의 건물 50여 동은 대개 조선 말엽에 중건한 것들입니다.
해인사에는 국보 제32호인 대장경판과 제52호인 대장경판고(大藏經板庫) 및 석조(石造) 여래입상(보물 264)이 유명한데 현재 남아있는 창건 당시의 유물은 대적광전(大寂光殿) 앞뜰의 3층석탑과 석등 정도입니다.
불가사의한 일은 몇 차례의 화재를 당하면서도 팔만대장경판과 장경각만은 화를 입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있다는 것입니다.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 때의 순응(順應)과 이정(利貞)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우두산(牛頭山:가야산)에 초당(草堂)을 지으면서 시작되어 918년 고려를 건국한 태조는 당시의 주지 희랑(希郞)이 후백제의 견훤을 뿌리치고 도와준 데 대한 보답으로 이 절을 고려의 국찰(國刹)로 삼고 해동(海東) 제일의 도량(道場)으로 키웠다고합니다.
소박하게 시작한 해인사가 오늘날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희생되었다고 하죠. 이러한 옛 선조들의 이야기를 현재의 우리가 기억하고 있듯이, 지금 Cycling4Cure가 흘리는 한방울 한방울의 노력이 큰 강물이 되어, 미래의 암 환우들에게는 희망의 샘물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해인사 구경을 오래하다보니 이곳에서도 역시 뜨거운 열기 때문에 몸을 식혀줄 곳을 애타게 찾을 수 밖에 없더군요.^^; 어디로 피신해야하나 고민을 하던 것도 잠시, 이렇게 대문 처마 밑 소박한 그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마 밑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해인사에서 나오는 도중, 노랑머리의 외국인 여성이 김선욱씨의 인사에 화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웬디, 호주의 한 대학에서 불교학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웬디 씨는 Cycling4Cure에 대한 김선욱 씨의 설명을 듣고 매우 놀라워 했습니다.
웬디 씨의 친구가 이곳 해인사에서 스님이 되셨다고 하네요. 이번 해인사 방문은 바로 그 친구를 보러온 것이라고 하고요. 짧은 대화를 나누고 웬디 씨가 빌어주는 행운의 에너지를 받고 Cycling4Cure는 바로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해인사 버스터미널 근처에 식당에서 묵사발로 해결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라이딩을 재개했고요. 그런데 1시쯤 되었을까요? 합천군 가야면 야천삼거리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야천삼거리 근처 '가조 온천'에서 온천욕을 했기 때문이지요.
온천욕을 마치고서는 바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3일을 머문 이곳 "율리 야영장"을 떠나게 되네요. 내일은 청송군에 있는 주왕산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캠프를 옮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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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시 김선욱 씨가 라이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계룡도령에게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김선욱 씨의 컨디션이 빨리 회복되길 빕니다. '계룡도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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