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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DIARY

[8월6일] 로드매니저로서의 첫날





8월 6일, 오늘은 제가 Cycling4Cure의 4대 로드매니저로서 첫 걸음을 떼는 날입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은 김선욱, 박재란 부부와 휴식을 취하느라 조금 긴장이 풀어졌던 반면에 오늘 아침은 그 언제보다도 떨리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행군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후,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한 뒤 여정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라이딩 경로는 해안도로가 백미인 영덕의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하여 영덕 옥계 유원지를 경유하게 되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무덥지 않고 적당히 시원한 날씨와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로드매니저 업무를 담당하게 된 첫째 날을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_^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한 Cycling4Cure의 자전거가 향한 곳은 "남부여대男負女戴" 화전민이 터를 잡았다고 전해지는 강구면 화전리였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전에는 옥계 유원지로 향했지요. 서울에서는 요즘 더위가 사람 잡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지요? 하지만 이곳 옥계는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얼음 바람(?)이 온몸을 시원하게 간지럽히는 바람에 더위는 그저 모르고 지낼 뿐이었습니다.

옥계 유원지는 여름 휴가 기간을 맞아 그야말로 야영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방불케할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저 뿐만 아니라 김선욱, 박재란 부부도 그 광경을 보고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옥계 유원지에서는 도저히 캠핑 여정을 풀 수 없을 정도의 인파였으니 말이지요.^^;

어쩔 수 없이 옥계 유원지를 떠나 다른 곳을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야영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그런데 청송 휴양림을 통과한 후 봉화군 구천리를 지나가게 되었을 때, 자그마한 야영촌 하나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야영할 곳을 찾게 되어서 초보 로드매니저인 저에게는 그야말로 행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오늘은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후 신임 매니저와 함께하는 본격적인 라이딩 첫날이었습니다. 그만큼 미숙한 점도 많았고 능수능란하게 하루의 일정을 계획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오늘 김선욱 씨의 피로는 그 언제 보다도 무겁게 쌓인 것 같았지요. 하지만 일주일 후엔, 그리고 한달 후엔 Cycling4Cure의 듬직한 매니저로서 주어진 일을 척척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다짐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내일은 더욱 힘찬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로드매니저 김산 올림.


당분간 Cycling Diary는 사진 없이 일기만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