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날씨 사정과 샤워, 그밖의 건강 관리를 하고자 캠핑이 아닌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제가 Cycling4Cure의 로드매니저로 합류한지 보름여만에 드디어 "집"에서 잠을 자보는군요. 백양사의 모텔에서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한 후 KBS 취재팀과 함께 맑은 날씨를 예감하면서 어제의 라이딩 종료 지점인 담양군 용면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오전에는 뭔가 불길하기도 했습니다. 장대비만 내리지 않았을 뿐이었죠.
익숙한 손놀림으로 출발 준비를 마무리하고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Cycling4Cure와 함께하는 KBS "인간극장" 취재팀.
다양한 각도의 앵글로 김선욱 씨의 라이딩하는 모습을 순간 포착 합니다. 저는 이들과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오늘 예정되어 있는 코스를 따라 순탄하게 라이딩 행렬을 만들어 갔습니다.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기라도 하듯, 눈 앞을 스치는 잠자리 떼의 비행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미소리는 맹렬하게 들려옵니다. 짙푸른 녹음을 가르며 앞으로 또 앞으로 질주하는 김선욱 씨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왠지 가볍게 보입니다.
동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잠시 휴식을 위해 꽃이 보이는 곳에서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마침 꽃밭 주인 아저씨도 만나뵐 수 있었고요. 현재는 장성군위회 부의장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김선욱 씨의 사연을 귀담아 들으시면서 크나큰 공감과 함께 Cycling4Cure의 대장정에 따뜻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다행히도 구름이 걷히고 라이딩하기 좋은 날씨로 되돌아왔습니다. :)
고창읍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되어 "인간극장" 취재팀 여러분들과 함께 생선구이집에서 배불리 한상 먹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담소 또한 많이 나누었고요.
식사 후에는 늘 그랬듯이 오침을 해야겠지요? 오늘은 마음씨 고운 생선구이집 사장님 덕분에 식당에서 한시간 동안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단잠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침 후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 오후의 시간을 즐겨봅니다. 장성호반을 따라 라이딩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평화로운 호반의 모습에 그동안 쌓여있던 근심 걱정이 다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산허리를 돌며 고갯마루의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운무가 아스라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인간극장 카메라 감독님께서는 탄성과 함께 이 명경을 카메라에 담으시더라고요.^^
따가운 햇살과 끈적거리는 아스팔트 열기를 온몸으로 감내하며 오늘도 김선욱 씨는 열심히 달렸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상쾌하고 시원합니다. 의지의 "아이언맨" 김선욱 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사히 라이딩을 마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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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맑은 날씨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로드매니저 김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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