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에서의 하룻밤도 금세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이 앞섭니다. 토요일 라이딩을 하고 일요일은 쉬기 때문에, 오늘 도착할 캠핑장에서 이틀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매일 매일 짐을 풀고 꾸리고 하는 고생을 하루는 쉴 수 있다는 바로 그런 소소한 기쁨!
더군다나 오늘은 바다가 있는 '도시'에 간다는 설렘이 Cycling4Cure를 더욱 기쁘게 했습니다.ㅎㅎ
강릉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연히 오장폭포를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아우라지로 관광을 온 몇몇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무언가 한 번 가봤더니, 바로 이렇게 폭포의 경관이 펼쳐져 있더라구요. 안타깝게도 초여름의 물줄기는 보시는 것처럼 갸날프기(?) 그지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나중에 장마가 지나고 나면 물줄기가 더욱 굵어지겠죠?
라이딩 중간에 이렇게 훈훈한 광경이 있어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길을 떡하니 가로막은, 아니 길과 함께하는 커다란 나무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도로를 만들면서 어쩌면 걸림돌이 되었을 나무를 베지 않고 심어진 곳에 그대로 남겨놓은 모습을 보면서 이곳 정선의 훈훈함을,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
오늘은 계속해서 깊은 산속을 달렸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깨끗한 하천과 무성한 삼림은 김선욱 씨의 페달링까지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_^
오늘의 점심은 메기매운탕! 성산면에서 추어탕 집에 들러 추어탕이 아닌 메기매운탕을 먹었습니다. 식당의 대표 메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아서, 모두들 안도(?)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두 한 입씩 들고 '맛있네?'를 외치기도 했지요.^^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늦은 저녁, 서울에서 반가운 분들이 Cycling4Cure를 찾아오셨습니다.
Cycling4Cure의 기나긴 여정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출판사 민음인에서 무려 네분의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그런데 강릉에 도착하기까지가 결코 쉽지 않으셨다고 해요. 부처님 오신 날 연휴가 겹치는 바람에 고속도로가 상상 이상으로 꽉 막혔다고 하죠.
오전에 출발한 민음인 팀 은 저녁 7시가 다되어서야 강릉에 도착!
서울에서 강릉까지 무려 8시간이라는 신기록을 세우시고 Cycling4Cure를 만나러 오셨습니다. 황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리고 정말로 푸짐하게 나온 저녁 만찬의 회 덕분에 오늘도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민음인 여러분들, "서울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하기도 했습니다.ㅠ_ㅠ
어느덧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민음인 여러분과는 헤어질 시간이 되어 인사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도시에서의 주말을 맞이하게 되어 '도시 강릉' 나들이를 나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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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의 원활한(?) 무선인터넷 접속이 반가운 '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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