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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DIARY

[6월11일] 따로 또 같이

 

오늘은 여행이 시작된지 40여일 만에 한반도의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는 날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를 거쳐 드디어 경북 지방으로 내려가는 날이지요. 제주도에 이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마치 세계 여행을 할 때 경험하는 '날짜변경선' 같은 신기한 기분을 지방의 경계를 넘을 때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_^


사내리야영장에서 만끽한 시원한 그늘, 솔잎 향과도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Cycling4Cure의 한주가 또 시작되었습니다. 사내리야영장은 비록 따뜻한 물로 씻을 수는 없었던 곳이지만, 소나무숲의 편안함 때문에 그 불편함도 금세 잊혀질 정도였습니다.


 


오늘 오전 동안 저는 김선욱 씨와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차량의 네비게이션이 망가지는 바람에 서비스센터에 갈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점심 때 만나기로 하고 김선욱 씨는 라이딩을, 저는 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홀로 라이딩을 시작하는 김선욱 씨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보름이 넘게 네비게이션의 고장으로 길을 헤매는 일이 많았는데, 대전이라는 대도시에서 드디어 새것으로 교체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후다닥 고치고 다시 김선욱 씨를 따라 슝슝 달려갔습니다. ^_^


 

 

부랴부랴 김선욱 씨의 뒤를 쫓아가던 중 우연히 이렇게 멋있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놓았어요. 김선욱 씨도 이 길을 갔겠구나 하는 예상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김선욱 씨는 제가 보여드린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조금 돌아가셨더군요.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오늘은 원래 경북 문경시까지 갈 예정이었는데, 시내를 조금 못 미쳐 라이딩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경북 상주시 은척면에 있는 "신용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식당이었는데, 정말정말!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당이라기보단 가정식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실제로도 식당에서 먹는 외식이 아니라 집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밥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집밥보다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ㅎㅎ


 

 

점심시간에 맞추어 KTV의 이학재 PD님이 잠시 방문하여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라이딩도 함께 하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의 성원과 관심 덕분에, Cycling4Cure는 희망과 보람의 라이딩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의 새로운 숙소는 경북 봉화군입니다. 엊그제 강릉에서 바다를 본 것 같은데, 곧 있으면 다시 동해 바다를 만날 수 있겠네요. :-)



  • 2012년 6월 11일 (월) 맑음 - 42일차
  • 이동 경로: 보은군 마로면 > 상주시 은척면 > 영주시 풍기읍 교촌1리
  • 일일 주행: 60Km
  • 누적 주행: 1838Km



다시 만날 동해 바다를 기다리는 '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