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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 DIARY

[6월13일] 꽃길 따라서


새벽녘의 한기가 무색하게 오늘 역시 산골짜기에서의 깊은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시작하려고 하는 그 때, 어디선가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 소리의 주인공은 오늘도 어김없이 김선욱 & 박재란 부부였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가벼운 소란일 뿐, 언제 그랬냐듯이 밝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툼도 순식간에 벌어지지만 화해도 순식간에 벌어진다고나 할까요? 저와 이작가님은 이제 이런 다툼에 놀라지도 않습니다.ㅎㅎ

 


 

길목마다 이 노란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Cycling4Cure를 인도해 주었습니다.

멀리서 볼 때에는 해바라기인줄 알았는데, 사실 아직도 무슨 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정도령이 가진 모든 지식 & 검색 결과를 총 동원해본 결과, 봄에 피는 "쑥갓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이 무엇이었든간에 지나가는 길마다 Cycling4Cure를 반겨주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이 길은 큰 도로 옆으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진 샛길 입니다. 

자전거야 괜찮겠지만, 저처럼 차로 지나가다 맞은 편에서 오는 또 다른 차를 만나면 참 곤란한 길이긴 하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좁은 길은 일방통행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곤란한 일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역시 좁다란 시골길을 무사히 통과!

 


 

 

옥천교차로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 역시도 한적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실제로 볼 때에는 참 멋졌는데, 사진으로 담으니 좀 뭔가 아쉽게 나오는군요. 실제로는 이런 소박한 길도 특유의 멋이 있었답니다.ㅠ_ㅠ

 


 

오늘은 영주에서 봉화를 거쳐, 태백 방면으로 나아갑니다!

본격적으로 태백에 입성하는 것은 아마 내일이 될 것 같네요!


 

 

 

화장산을 넘어가는 노루재길. 

노루재터널이 생긴 이후로 구도로는 차가 거의 안다니는 것 같습니다. 인적 없이 흘러간 긴 세월의 흔적이 표지판을 지지하고 있는 철근에서 드러나네요. Cycling4Cure는 노루재터널을 선택하지 않고 구도로인 노루재길을 선택했습니다. 김선욱 씨도 노루재를 넘는 이 길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옛 길이라 그런지 차는 거의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동안 자동차를 딱 두 대 봤으니 말이지요.^^


 

 

노루재를 넘고 휴식을 취할 무렵, 자전거를 멈추려는 그 순간 또 살짝 넘어지셨습니다. 이로써 벌써 네번째 소소한 부상입니다.ㅠ_ㅠ 큰 사고는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바지에 살짝 구멍이 났군요.^^; 하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 와중에 박재란 씨는 "아스팔트 안 깨졌나?" 하고 오히려 아스팔트의 안전을 걱정하셨습니다. 물론 이것은 김선욱 씨가 무사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농담입니다. :-)


 

 

저녁에는 멀리 부산에서부터 오신 한 부부를 만나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단잠을 청하고 있는 이곳은 자연으로 뒤덮힌 한적한 산골짜기가 틀림 없지만 이상하게도 한밤중에 도로 공사를 진행하더군요. 자려고 준비를 하는데 큰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폭파(?)를 하는 소리도 들렸고요.

하지만 김선욱 씨는 이런 소음에 전혀 개의치 않고 아주 잘~ 주무신답니다.^^



  • 2012년 6월 13일 (수) 맑음 - 44일차
  • 이동 경로: 영주시 두전교차로 > 옥천교차로 > 노루재길 > 무진휴게소
  • 일일 주행: 60Km
  • 누적 주행: 1958Km

 


 오늘은 소음 자장가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