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서울에서의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질 때가 있죠.
그런 일상 중 하나를 꼽아본다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동안 입던 묵은 옷을 서랍 속에 넣어두고, 계절에 맞게 새로 산 옷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여름, Cycling4Cure에게도 "새 옷"이 전달되었습니다.
그것이 유니폼이라 할지라도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더군요.+_+
아침 일찍부터 반가운 손님들이 아주 반가운 선물과 함께 Cycling4Cure를 찾아 오셨습니다. 바이크 전문 월간지 The Bike에서 취재 겸 유니폼 전달을 위해 이 먼 곳 경북 문경까지 찾아오셨어요.
오늘부터는 커플룩으로 달립니다. :-)
가슴에 새겨진 Cycling4Cure 로고가 더욱 라이딩에 대한 사명감을 불타오르게 합니다!
얼굴이 하얗게 묻어있는 것은 썬블록 크림이에요. 크림을 바르는 도중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진을 찍었답니다.ㅎㅎ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도시의 도로보다는 이렇게 시골 특유의 좁다란 길을 향해 달렸습니다. 오늘은 산이 아니라 논과 함께 하는 라이딩입니다. 도시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하나하나 해보는 것도 전국일주 여행의 잔재미라 할 수 있죠.
그늘이 없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차를 피해야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아주 안전한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논두렁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은 기본이구요.^^
문경에서 시작한 오늘의 라이딩은 예천을 거쳐갑니다!
넓게 펼쳐진 논을 가르는 김선욱 씨의 모습.
멀리서 바라보는 정도령의 마음까지도 탁 트이는 느낌입니다.
지도에서도 찾아내기 어려운 이런 논과 논사이의 길을 달릴 생각은 없었으나, 역시나 똘똘한 스마트폰은 이런 숨은 길을 다 찾아내더군요. 덕분에 더욱 즐거운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_^
예천을 거쳐 오늘의 목적지인 영주시에 진입을 하였습니다.
오늘도 역시 총 거리 60km를 달리셨더라구요. 김선욱 씨는 조금 더 달리고 싶어하셨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단호하게(?) 절제 하셨습니다. 목표 지점을 향해 조급하게 나아가지 않고 앞으로의 일정을 고려하는 김선욱 씨의 깊은 뜻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오후에 영주 IC 인근에서 헤어디자이너 홍기훈 씨를 만났습니다.
홍기훈 씨는 김선욱 씨와 박재란 씨가 자주 가는 단골 미용실 디자이너님이신데요. 기꺼이 김선욱 씨의 아름다움을 위해 영주까지 오셔서 이렇게 마법의 가위질로 섬겨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헤어스타일을 멋있게 다듬어주신 답례로 Cycling4Cure는 홍기훈 씨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하지만 식사와 함께 훈훈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잠시, 다시 먼 길을 돌아가야 했기에 곧바로 이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오늘은 새로운 유니폼도 생기고 깔끔하게 헤어스타일을 정돈하다보니 그 언제보다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몇가지 변화만으로도, Cycling4Cure에게는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_^
|
현재 머물고 있는 산속의 숙소는 새벽녘의 한기가 거의 가을 이상입니다.
오늘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자야 할 것 같네요! '혁' 올림.
'CYCLING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14일] 오침 삼매경 (4) | 2012.06.14 |
---|---|
[6월13일] 꽃길 따라서 (3) | 2012.06.13 |
[6월11일] 따로 또 같이 (2) | 2012.06.11 |
[6월9일] 회남대교에서의 특별한 만남 (2) | 2012.06.09 |
[6월8일] 대전의 암환우 분들을 만나다 (3) | 2012.06.09 |